약 이야기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 백신 접종 후기 (타이레놀 복용법)

하나씩 천천히 2021. 4. 27. 23:44

지난 4월 24일,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 백신 접종을 받았습니다. 제가 겪은 부작용 경과를 공유해봅니다. (참고로 만 30세 여자입니다.)

 

백신을 맞으면 타이레놀을 상비약으로 구비해 두고, 필요시 복용합니다. 때문에 현재 타이레놀은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저는 집에서 타이레놀 대신 '파세몰비타'라는 카피약을 복용했습니다. 타이레놀과 주성분이 완전히 동일합니다.

(타이레놀=acetaminophen=파세몰비타)

파세몰비타 외에도 수많은 타이레놀 카피약(제네릭 의약품)이 시중에 있으며, 효과가 동등함이 입증된 약들이므로 굳이 타이레놀을 고집하지 않아도 됩니다. 타이레놀과 복용법도 같습니다.

 

성인 1회 1~2정 공복을 피하여 1일 3회 복용.

 

24일(접종 당일, D-day)

11:00AM

접종. 주사 맞는 느낌은 여느 백신과 다르지 않음. 접종직후 직장에서 예방차원으로 acetaminophen 650mg(타이레놀서방정) 복용.

04:00PM

으슬으슬 추운 느낌이 들기 시작.

07:00PM

확실히 열감이 느껴지고, 오한이 옴. 머리도 살짝 아프고 어지러움. 밥맛이 없어서 저녁을 못 먹음.

08:00PM

Acetaminophen 1000mg(파세몰비타정) 추가복용. 열이 잠시 내려서 살 것 같음.

11:00PM

열이 다시 확 올라서 3시간만에 acetaminophen 1000mg(파세몰비타정) 추가복용. 그럼에도 밤새 잠을 제대로 못 잠. 극단적으로 추웠다가 더웠다가를 반복함. 어떤 자세로 누워도 몸이 힘듦. 생지옥..

 

25일(D+1)

08:00AM

Acetaminophen 1000mg(파세몰비타정) 추가복용. 그럼에도 열이 한참동안 떨어지지 않다가 잠시 내려감.

01:00PM

다시 열이 나서 이번엔 dexibuprofen 400mg(덱시부정) 복용. 하루종일 약 먹고 누워만 있음. 어쩌다 화장실 가려고 일어나면 머리가 너무 무겁고 아픔. 상태가 조금 나아질 때마다 죽을 먹었지만 많이 못먹음. 속이 메스꺼움.

07:00PM

약빨 떨어져서 다시 dexibuprofen 400mg(덱시부정) 복용. 이제서야 컨디션이 좀 돌아온 느낌! 드디어 제대로된 밥을 먹음.

11:00PM

오늘은 제대로 푹 자고 싶어서 dexibuprofen 400mg(덱시부정) 추가복용 하고 잠. 잠은 그런대로 잘 잤음.

 

26일(D+2)

일하는 데 컨디션이 썩 좋진 않음. Acetaminophen 650mg(타이레놀서방정) 복용하고 일함. 

갑자기 주사부위가 아프기 시작함. 팔에 힘을 주면 너무 아프고, 팔을 높이 못 들어올림.

 

27일(D+3)

아직까지 머리가 멍한 느낌이 있음. 주사부위 통증 심해짐. 옷 갈아입고 벗는 것도 팔이 너무 아픔..

 

 

접종후부터 24시간 내에 acetaminophen(타이레놀 등)을 3650mg 복용했습니다. 거의 하루최대용량인 4000mg에 육박하는 용량입니다.

NSAIDs인 dexibuprofen(덱시부정)역시 효과가 있었습니다. 다른 NSAIDs들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주사부위 근육통증은 접종 6일정도 경과하니 거의 호전되었습니다.

 

어쨌든 그래도 아스트라제네카는 2차접종때는 부작용이 덜하다고 하니 다행입니다.

나이가 좀 젊으신 분들은 저와 같은 부작용은 거의 100% 겪으시는 것 같습니다. 남자보단 여자가, 나이가 어릴수록, 몸무게가 작을수록 부작용이 심한 경향이 있다고 하네요.

 

백신을 맞고 내 몸에 몹쓸짓을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집단면역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게 되서 기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