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이야기

나에게 맞는 경구피임약 선택하기!

하나씩 천천히 2021. 8. 12. 23:43

많은 여성분들이 다양한 목적으로 경구피임약을 복용하고 있습니다. 나에게 맞는 경구피임약은 어떻게 고를 수 있을까요? 시판중인 다양한 경구피임약들 중 적절한 약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드릴게요.

 

경구피임약은 단순히 피임뿐만 아니라 다양한 용도로 활용됩니다. 생리통이 심한 경우, 생리가 불규칙적인 경우, 월경전 증후군(PMS)이 심한 경우에도 복용할 수 있습니다.

 

경구피임약은 기전이 명확하지 않지만 자궁내막의 증식이나 월경량을 줄여 프로스타글란딘 등의 생성을 감소시키면서 생리통을 감소시킨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월경과다나 부정출혈에도 경구피임약을 복용하면 월경으로 인한 혈액손실량을 절반가량 감소시킬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생리 간격이 길어질 때도 자궁내막이 점점 두꺼워져 자궁내막암의 발생 위험이 있으므로, 규칙적인 월경을 위해 경구피임약이 권고될 수 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나에게 맞는 경구피임약 고르는 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경구피임약의 분류>

피임약 고르는 법을 알아보기에 앞서, 시판중인 경구피임약이 어떻게 분류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경구피임약은 에스트로겐프로게스테론의 2가지 성분으로 이루어집니다.

에스트로겐Ethinyl Estradiol 한 가지이며, 프로게스테론은 3종류(Levonorgestrel, Gestodene, Desogestrel)가 있습니다.

 

경구피임약은 프로게스테론의 종류에 따라 2세대와 3세대로 나뉩니다. 2세대 여드름, 다모증, 체중증가 부작용이 상대적으로 많고, 3세대 혈전생성 부작용이 상대적으로 심합니다.

 

<경구피임약 선택하는 기준>

그렇다면, 나에게 맞는 경구피임약은 어떻게 선택할 수 있을까요?

경구피임약을 복용하려는 목적이 무엇이든, 선택 기준은 주로 부작용에 따라 맞춰집니다.

경구피임약의 효과는 제품별로 크게 차이가 없기 때문에 부작용을 고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 일부 여성들은 경구피임약 복용 이후 '부정출혈'을 호소하는 데, 이는 신체가 적응하는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현상으로, 70~90%는 3개월 이내에 사라집니다. 이 경우 에스트로겐 0.02mg함량을 복용하고 있었다면 에스트로겐 0.03mg로 증량 시 나아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6개월이상 지속되는 경우에는 병원 진료를 받도록 합니다. 월경과다로 인해 경구피임약을 복용하려는 경우에도 에스트로겐 0.03mg 함유 제품이 더욱 효과적입니다.

 

* 피임약의 중요 부작용으로 알려진 '혈전색전증'의 경우, 발생 빈도가 절대적으로 낮으므로 크게 우려할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40세 이상, 비만, 흡연자에서 혈전색전증의 빈도가 증가할 수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런 분들은 혈전생성 부작용이 상대적으로 심한 3세대 경구피임약 대신 2세대 경구피임약(에이리스, 미니보라)을 선택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피임약 복용 중 복통, 흉통, 두통, 시각이상, 심한 다리 통증 등 없었던 증상이 나타난다면 병원을 방문하도록 합니다. 참고로, 혈전색전증은 3개월 이내에서 발생되고 그 이후에는 잘 발생되지 않습니다.

 

* 피임약으로 인해 '체중 증가'를 경험하는 경우도 있는데, 피임약이 직접적으로 체중변화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수분 저류현상으로 인해 살이 쪘다고 느끼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 3세대 프로게스테론인 게스토덴(Gestodene) 성분이 추천됩니다. 전문의약품이지만 4세대 드로스피레논(Drospirenone)을 고려할 수도 있습니다.

 

* 여드름다모증이 나타나는 경우에도, 3세대 프로게스테론을 함유한 경구피임약이 추천됩니다.

 

* 에스트로겐 함량에 따른 부작용 경향

에스트로겐 함량이 높을수록 두통이나 유방압통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부정출혈 가능성은 적습니다.

반대로 에스트로겐 함량이 낮다면 부정출혈이 빈번해지는 반면 오심이나 두통 등의 부작용이 덜해집니다.

 

* 경구피임약 복용으로 인해 '유방암'의  발병률이 높아진다는 견해가 있었으나, 저용량 제제가 많아지면서 의료계에서는 거의 위험증가가 없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대규모 연구에서도 유방암 위험성이 없거나 아주 낮게 증가하여 안심할 수 있습니다. 특히 난소암, 자궁내막암, 대장암의 경우 경구피임약으로 인해 오히려 발병률이 낮아집니다.

 

* 피임약 분해과정에서 체내의 비타민 B6을 많이 소모하므로, 메스꺼움이나 구역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아침보다는 저녁에 먹고 취침하도록 합니다.

 

약국에서 판매중인 다양한 경구피임약들


지금까지 나에게 맞는 경구피임약을 고르는 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주로 고려할 사항은 부작용으로 인한 불편, 걱정 위주로 약을 선택하는 것입니다만, 대부분의 부작용은 몸이 적응하기 때문에 2~3개월정도 지나면 호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명하게 약을 선택해서 안전하게 복용하시길 바랍니다. 그럼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