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검지포인팅 안 되는 아기, 가르쳐야 할까요? 포인팅의 중요성

하나씩 천천히 2024. 2. 11. 15:45

우리 아기가 어느덧 20개월이 되었네요.

요즘은 영유아검진을 통해 아이의 발달이 빠른지 느린지, 너무 잘 알 수 있습니다.

 

돌 즈음 받았던 영유아 검진에서, 대근육 소근육 발달 말고는 모든 영역에서 느린걸로 나왔었어요.

그 때에도 검지손가락으로 하는 포인팅이 안 나왔었는데, 20개월인 지금도 안 됩니다.

 

돌 전부터 손 전체로 원하는 것을 가르키는 건 가능했어요. 근데 참 이상하게도 절대 검지로는 안 하더라구요.

(장난감버튼 누를 때는 검지로 잘 눌림)

 

 

포인팅에는 요구형, 관심공유형이 있는데

요구형이 원하는 것을 가르키는 것, 관심공유형 '엄마, 저것좀 봐! 너무 신기해!'이런 느낌으로 하는 포인팅이에요.

 

저희아기는 요구형 포인팅을 손 전체로 하는 것만 가능했어요.

관심공유형은 아무래도 사회적인 상호작용의 욕구가 있어야 하는데, 저희아기는 그런 것이 매우 결여된 느낌이에요.

사실 13개월 무렵부터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의심하고 있답니다.

포인팅 외에도 눈맞춤이나 호명반응이 많이 떨어지고, 자폐를 의심할 수 있는 징후들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포인팅은 돌 전후로 자연스럽게 나오는 게 정상이고, 늦어도 15개월엔 나와야 하며, 18개월 전까지 안 나오면 발달장애를 의심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해요.

저희아기는 틈틈히 가르쳐보고 있지만, 여전히 안 되고 있어요.

두돌 전에는 가르치는게 목표입니다.

 

 


포인팅이 왜 그렇게 중요할까요?

포인팅이 사회적인 상호작용 시도의 첫 걸음이기 때문입니다.

포인팅이 안 되는 아이들은 강아지 훈련하듯 해서라도 검지포인팅을 가르쳐야 한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실제 자폐아동들이 많이 받고있는 ABA치료에서도 포인팅을 필수로 가르칩니다.

발달장애 커뮤니티에서 검지포인팅 시작하고 나서 언어발화가 시작되었다는 글들도 많이 보았습니다.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인 것 같아요.

 

 


꼭 검지손가락으로 포인팅을 하는게 중요할까요? 손 전체를 뻗어서 포인팅을 하는 걸론 부족할까요?

한동안 손 전체로 포인팅해서 요구할 줄 알면 되는거 아닐까, 하고 안일하게 생각하던 시기도 있었습니다만..

 

결론은 검지로 하는 것이 꽤나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왜냐하면, 아기가 정말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알리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면, 자연스럽게 검지로 나오게 되어있기 때문입니다.

돌이켜보면 우리아기는 자신이 원하는 물건 쪽으로 손 전체를 뻗긴 하지만, 본인이 다급한 마음에 안달나서 그렇게 하는 것이지, 엄마나 아빠에게 그 물건을 가져다 달라는 메세지를 전하려는 생각은 없었던 것 같아요.

손 전체를 뻗으면서 엄마의 눈을 보거나 하는 일은 거의 없었거든요.

 

그리고 관심공유형 포인팅의 경우 절대 손 전체로는 나올 수가 없다고 보여집니다.

원거리의 무언가를 가르키려고 하는 경우, 손 전체로는 정확하게 무엇을 보라고 하는 건지 전달을 할 수가 없으니까요.

 

 


남들은 안 가르쳐도 자연스럽게 나온다는 검지포인팅을, 매일매일 실생활에서 틈틈히 훈련시켜야 한다는 사실이 힘들게 다가오지만, 그럼에도 힘을 내야겠습니다.

아이의 발달단계에서 너무도 중요한 첫 단추니까요.

 

그럼 여기서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발달이 느린 아이를 키우고 있는 모든 부모님들, 힘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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